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경제 분야 “올 7% 성장 힘들어도 6%는 가능” 목표치 수정 공식화

등록 2008-01-14 20:33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원들(위 사진)과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아래 사진)이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새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원들(위 사진)과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아래 사진)이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새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양책 안쓸것”…물가상승률 3.5%로 억제
“집값 너무 높아” 부동산정책 속도조절 시사
14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이명박 당선인의 올해 경제 운용 방향은 당초 공약보다는 ‘안정’ 쪽으로 한걸음 옮겨갔다.

우선 이 당선인은 대표공약이자 성장 우선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7% 성장’에서 ‘공식 후퇴’했다. 이 당선인은 “7% 성장을 예측한 것은 임기 5년을 기준으로 내놓은 비전”이라며 “올해 7%까지는 힘들어도 6%까지는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인사들이 언급한 6%대 성장론을 자신의 입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무리하게 하거나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의 성장 및 부동산 대책
이명박 당선인의 성장 및 부동산 대책
이처럼 이 당선인이 현실론으로 돌아선 데는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와 곡물가 인상 등으로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성장 일변도 정책을 펼 경우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현재 물가가 3%선인데 올해 물가를 3.5% 사이에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각각 3.3%와 3.0%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이 물가 억제선을 3.5%로 제시한 것은 새 정부가 물가 부담을 상당히 심각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정부와 정반대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던 부동산 정책에서도 일단 속도조절 분위기가 읽힌다. 이 당선인은 “현재 집값은 너무 높다. 현재 가격 이상으로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집값이 다시 뛸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감’을 처음부터 뿌리뽑겠다는 뜻이다.

이 당선인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우선 거래의 물꼬를 터주는 쪽을 택했다. 이 당선인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양도소득세를 대폭 줄이는 것을 당과 함께 검토해서 가능하면 2월 국회에 상정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10~45%인 1가구1주택자(3년 이상 보유)의 양도세 특별공제 폭을 60~80%까지 늘리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또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는 지방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방 투기과열지구도 단계적으로 풀 것임을 분명히 했다.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되면 6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할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모두 40%를 적용받는다. 현재 전국 250개 행정구역 가운데 주택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77곳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이 71곳이고 나머지 6곳은 충남 천안·아산시와 울산 4개구다. 이와 함께, 새 정부는 기반시설부담금 제도도 손질해 자연스럽게 시장에 물량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7월부터 시행된 기반시설부담금 제도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의 일부를 개발이용자에게 물리는 것으로, 일부에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았다. 다만, 이 당선인은 “종합부동산세는 하반기에 가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당장 손질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