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 수사팀이 18일 오후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특혜분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상암동 한독산학협동단지 케이지아이티센터 건물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차에 옮겨 싣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이명박 특검, 한독사무실 등서 22상자 압수
감사원, 특검쪽 서울시자료 제출요구 거부
감사원, 특검쪽 서울시자료 제출요구 거부
이명박 당선인의 비비케이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8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한독산학협력단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독산학협력단지(한독)와 진명정진학원 사무실, 한독 대표이사와 진명정진학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여덕(62) 전 서강대 교수 등 관련자 3명의 집에 수사관 17명을 보내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한독과 진명정진학원 사무실 등에서 자금집행내역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상자 25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했다.
한편, 상암동 디엠시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에 대한 감사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특검팀의 요청에 대해 감사원은 “감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김학근 특검보는 “검찰 수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수사에 필요해 (감사 자료를) 요청했으나, 감사원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서울시가 이명박 당선인이 시장이던 2002년 12월 외국 기업에 분양하게 돼 있는 디엠시 땅을 통장 잔고가 15원인 한독에 분양한 과정에 특혜가 있고, 외자 및 독일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이 업체의 계획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은행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독은 2002년 8월 독일 학자들의 모임인 ‘독일대학컨소시엄’ 등에서 5천여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한독연구단지’를 만들겠다며 서울시로부터 디엠시 땅을 싼값으로 받아 지상 32층짜리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했다. 한독은 현재까지 외자유치 등의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상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해 10월 디엠시 특혜 분양 의혹과 함께 한독과 진명정진학원 사이의 자금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의혹 등을 들어 윤여덕씨와 서울시 공무원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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