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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재섭 ‘뒤통수’ 맞았나 안맞았나

등록 2008-02-01 23:59수정 2008-02-02 02:37

“이방호 두번이나 말바꿔…결과 본뒤 당무복귀”
하루종일 한나라당을 뒤흔든 ‘강재섭의 거사’는 1일, 하루 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날 새벽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요란함에 비하면 그 결말은 조용했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가 당규 적용을 완화하기로 결정을 내린 뒤, 이방호 총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기로 했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는 4일 공천심사위가 열린 뒤 그 결과를 보고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신히 형식은 갖추지만 체면을 이만저만 구긴 게 아니다. 본래 강 대표가 이 총장을 향해 칼을 빼든 것은, 이재오-이방호 라인이 이 당선인의 뜻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을 ‘주군(이명박 당선인)’의 뜻을 왜곡하면서 전횡을 저지르는 ‘간신’이라고 지목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그러나 이 총장이 사퇴를 못 하겠다고 버티며 ‘하극상’을 저지르는데도, 자신의 편이라고 믿었던 이 당선인은 “대화로 잘 풀라”고만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강 대표는 자신이 이 당선인의 뜻을 오판했던 것이 아닌지 초조해하는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이때 이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부의장에게서 사태를 수습하자는 메시지가 왔다.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인사 70명이 결집해 “이 당선인이 직접 수습하라”고 요구하는 등 당이 격하게 요동치던 상황이었다.

강 대표의 본래 주장대로, 공천 자격 기준을 완화해 벌금형까지는 공천 자격을 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총장도 절충안을 받아들이고 물러서기로 했다. 강 대표가 칼을 내려놓음으로써 당이 쪼개지기 직전까지 치달았던 갈등은 일단 진정됐다. 공천 자격 기준과 관련해 김무성 최고와 맺었다던 ‘대장부의 합의’도 지켜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로서 책임지고 분란을 해결하기보다는, 이 당선인을 향해 “강재섭·이방호 중 하나를 택하라”는 시위를 벌임으로써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한겨레 관련기사]
▶ ‘당규 논쟁’ 본질은 ‘이명박당 만들기’ 다툼
▶ ‘벌금형 공천신청 가능’…박근혜쪽 “나쁘진 않지만” 태도 유보
▶ 강재섭 ‘뒤통수’ 맞았나 안맞았나
▶ ‘벌금형도 공천신청’ 의견접근했지만…한나라당 권력투쟁 ‘소용돌이’
▶ 강 대표“이방호 간신” 총장 퇴진 직격탄
▶ 똘똘 뭉친 ‘친박’…당안의 당
▶ 이명박 당선인, 박근혜 전 대표에 생일 축하난 전달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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