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나라당 공천신청 마감일인 5일 `4.9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3일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동안 고민이 참 많았다"면서 "이번 18대 총선에는 출마 자체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나라당 공천이 잘 안 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당규 3조2항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금지' 규정과 관련,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만 공천 신청을 받기로 한나라당이 최종 입장을 정함에 따라 지난 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걸림돌이 된 셈이다.
김씨는 "인간적으로 요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결심을 하니 마음이 홀가분 하다"면서 "사람 뜻만 갖고는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일단 심경을 추스르는 일이 더 급하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섰나.
▲그 동안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18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도 상황이 이렇게 급하게 돌아갈 줄은 몰랐다. 새 시대를 맞이했고 새 정부도 출범하고, 한나라당도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새 출발하려는 것 아니냐.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에 출마를 결심했는데, 중간에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면서...어쨌든 새 정부가 국정을 힘있게 추진하는데 (당규 3조2항 문제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 선택을 되돌아 봤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
출마 선언을 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동안 도와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사람의 뜻만 갖고는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성경에 나와있듯, 밀알이 떨어져 죽어야 여러 개의 밀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 오늘 내 결정이 더 큰 소망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을 허용하면서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하지 않은 셈인데, 당에 서운하겠다. ▲그런 문제는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하자. 그런 것이 다...한나라당이 어떻게 보면 발전적 진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숨) 어느 계파에 속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 문제는 나하고 관계가 없다. 선진한국으로 가야하는 입장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이나 이념이 맞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선택하려 한 것이다. 정당정치에는 반드시 참여하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나라당 공천이 잘 안될 경우 무소속 출마는 안 한다고 공언을 했다. 그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물론 인간적으로 참....내가 요 며칠 동안 잠을 못잤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 하다. --김 전 대통령은 언급이 있었나. ▲자식 생각 안하는 부모가 누가 있겠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이번이 끝이 아니니까. 좌절하지 않고 하나하나 다시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향후 계획은. ▲당장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이번 설에도 현재까지 어떤 계획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우선 나한테 가장 짐이 된 이 부분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서는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공천 마감 아니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마감까지 넘기면서 아무 소리도 안 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던질 바에야 다 던져야 하는 것 아니겠나. --19대에도 다시 나오나. ▲지금은 하여간 내 심정을 추스르는 것이 더 급한 것 같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을 허용하면서 사면.복권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하지 않은 셈인데, 당에 서운하겠다. ▲그런 문제는 다음에 기회 있으면 하자. 그런 것이 다...한나라당이 어떻게 보면 발전적 진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숨) 어느 계파에 속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 문제는 나하고 관계가 없다. 선진한국으로 가야하는 입장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이나 이념이 맞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선택하려 한 것이다. 정당정치에는 반드시 참여하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나라당 공천이 잘 안될 경우 무소속 출마는 안 한다고 공언을 했다. 그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물론 인간적으로 참....내가 요 며칠 동안 잠을 못잤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 하다. --김 전 대통령은 언급이 있었나. ▲자식 생각 안하는 부모가 누가 있겠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이번이 끝이 아니니까. 좌절하지 않고 하나하나 다시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향후 계획은. ▲당장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이번 설에도 현재까지 어떤 계획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우선 나한테 가장 짐이 된 이 부분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서는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공천 마감 아니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마감까지 넘기면서 아무 소리도 안 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던질 바에야 다 던져야 하는 것 아니겠나. --19대에도 다시 나오나. ▲지금은 하여간 내 심정을 추스르는 것이 더 급한 것 같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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