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치러지는 18대 총선이 9일로 6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국 지역구 243곳에 공천을 신청한 1173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본심사에 들어갔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 계기를 마련한 대통합민주신당도 이번주 안으로 공천심사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6일 마감한 공천신청 결과 모두 1173명이 신청해 평균 4.8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17대 총선 때의 3.1 대 1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역대 한나라당 총선 공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정종복 공천심사위 간사는 “13명은 비공개로 신청했다”며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많이 영입해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은 민주당과 통합협상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공천 작업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통합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주 안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우 대변인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외부 공천심사위원 구성을 대략 끝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주엔 공천작업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선 10년 만에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의 개헌 가능선(200석) 확보 여부, 대선에서 참패한 통합신당의 재기 가능성,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선전 여부, 분당 위기에 직면한 민주노동당의 생존 여부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책임정치를 하려면 과반 이상의 안정의석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등 ‘안정론’을 내세우고 있다. 통합신당은 9일 손학규 대표가 “거대 여당을 견제할 세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막으려면 국회에 충분한 견제의석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