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가 가족들의 세 차례 위장전입을 시인하며 부동산 매매·증여 과정을 해명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나오고 있다.
양주땅도 위장 전입 했나
30년전 옥정동 밭 947평
현지 주소지 둔채 매입 ◇ 또다른 위장전입 의혹=홍 대사는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논밭과 임야 2만8천여평을 아버지 등에게서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밭의 일부는 그가 위장전입을 통해 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1975년 4월 옥정동의 밭 947평을 샀다. 당시 그의 주소지는 등기부등본에 경기 양주군 회천면 옥정리 740번지로 나온다. 옥정동의 논밭과 임야는 대부분 홍 대사가 8~11살 때 그의 이름으로 사들인 것으로 등기돼 있다. 그러나 이 밭은 그가 26살 때인 75년 현지에 주소지를 둔 채 샀다. 그가 또 위장전입을 했던 경기 이천시 율면 월포리 853번지에 살았던 이아무개(55)씨는 “우리 집으로 홍 대사가 전입했다가 말소되고 재등록한 것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79년 5월 월포리로 주소를 옮겼다가 80년 4월 거주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주민등록이 말소됐고, 81년 4월 같은 곳으로 다시 옮겼다. 그는 “당시 그 땅을 산 줄도 몰랐기 때문에 주민등록이 말소가 됐다 복원된 일도 모른다”며 “선친의 땅 관리인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상묘이장 왜 서둘렀나 2005년초 신고 않은 채 옮겨
홍대사 “부임 전 옮긴 것” ◇ 서두른 묘 이장=홍 대사는 올해 초 주미대사로 부임하기 전 가족들이 위장전입을 통해 샀던 월포리로 조상들의 묘를 옮겼다.
홍 대사 쪽은 지난해 12월19일 양주시 옥정동에 있던 아버지 등 6명의 조상 묘를 옮기려고 이를 개장하면서 관청에 개장신고를 하지 않아 2월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또 개장한 묘를 올해 1월28일 월포리로 옮기면서 매장신고를 하지 않아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할 처지다.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게 주미대사직이 제안된 때는 지난해 11월 중순께이며, 12월16일 내정됐다. 묘를 잘 옮기는 철이 아닌 한겨울에 묘를 옮긴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에 대해 홍 대사는 “옛 선산인 양주의 땅이 올해 안에 새도시 개발로 수용돼 올가을쯤엔 옮기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갑자기 주미대사로 나오게 됐다”며 “장손인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누가 선산을 옮기겠느냐는 생각에서 나오기 전에 미리 옮긴 것이며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미대사직 유지 여부와 관련해 “(이번 일로) 내가 서민들이나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려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많이 반성했다”며 “좌절하지 않고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천 양주/김남일 유신재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namfic@hani.co.kr
현지 주소지 둔채 매입 ◇ 또다른 위장전입 의혹=홍 대사는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논밭과 임야 2만8천여평을 아버지 등에게서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밭의 일부는 그가 위장전입을 통해 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1975년 4월 옥정동의 밭 947평을 샀다. 당시 그의 주소지는 등기부등본에 경기 양주군 회천면 옥정리 740번지로 나온다. 옥정동의 논밭과 임야는 대부분 홍 대사가 8~11살 때 그의 이름으로 사들인 것으로 등기돼 있다. 그러나 이 밭은 그가 26살 때인 75년 현지에 주소지를 둔 채 샀다. 그가 또 위장전입을 했던 경기 이천시 율면 월포리 853번지에 살았던 이아무개(55)씨는 “우리 집으로 홍 대사가 전입했다가 말소되고 재등록한 것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79년 5월 월포리로 주소를 옮겼다가 80년 4월 거주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주민등록이 말소됐고, 81년 4월 같은 곳으로 다시 옮겼다. 그는 “당시 그 땅을 산 줄도 몰랐기 때문에 주민등록이 말소가 됐다 복원된 일도 모른다”며 “선친의 땅 관리인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상묘이장 왜 서둘렀나 2005년초 신고 않은 채 옮겨
홍대사 “부임 전 옮긴 것” ◇ 서두른 묘 이장=홍 대사는 올해 초 주미대사로 부임하기 전 가족들이 위장전입을 통해 샀던 월포리로 조상들의 묘를 옮겼다.
홍 대사 쪽은 지난해 12월19일 양주시 옥정동에 있던 아버지 등 6명의 조상 묘를 옮기려고 이를 개장하면서 관청에 개장신고를 하지 않아 2월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또 개장한 묘를 올해 1월28일 월포리로 옮기면서 매장신고를 하지 않아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할 처지다.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게 주미대사직이 제안된 때는 지난해 11월 중순께이며, 12월16일 내정됐다. 묘를 잘 옮기는 철이 아닌 한겨울에 묘를 옮긴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에 대해 홍 대사는 “옛 선산인 양주의 땅이 올해 안에 새도시 개발로 수용돼 올가을쯤엔 옮기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갑자기 주미대사로 나오게 됐다”며 “장손인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누가 선산을 옮기겠느냐는 생각에서 나오기 전에 미리 옮긴 것이며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미대사직 유지 여부와 관련해 “(이번 일로) 내가 서민들이나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려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많이 반성했다”며 “좌절하지 않고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천 양주/김남일 유신재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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