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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형’ 어찌할꼬

등록 2008-02-29 00:21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상득 국회부의장
한나라 공심위, 최고령 ‘이상득 문제’ 격론
“물갈이 위해 용퇴” “국정 안정위해 공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 문제가 한나라당 공천심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73살에 5선인 이 부의장은 당내 최고령·최다선이다. 당내에선 그의 공천 여부가 고령·다선 의원 ‘물갈이’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8일 오전 이 부의장 공천 문제로 격론을 벌이다 한때 회의를 중단하는 등 큰 진통을 겪었다. 공천심사위원들은 이날 단수 후보 지역 54곳을 심사해 초·재선 의원 전원의 공천을 내정했지만, 수도권·영남 지역의 일부 3선 이상 의원들을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특히 경북 포항남·울릉 단수 후보인 이 부의장을 놓고 일부 외부 심사위원들이 “이 부의장한테 공천을 준다면 더는 심사를 할 수가 없다”며 이 부의장 공천 배제를 주장했고, 일부 의원들이 “대선 기여도를 볼 때 공천에서 배제할 순 없다”고 격렬히 맞서다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고 실세인 ‘대통령 형’의 공천 문제를 잘못 거론했다간 자신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이상득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길 꺼리지만, 이 부의장 ‘용퇴론’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물갈이가 필수다. 그러려면 이 부의장부터 ‘모범’이 돼야 명분이 생긴다”고 얘기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초선 의원은 “이 부의장이 계속 버티면 다른 사람을 물갈이하자고 할 수가 없다. 이 부의장이 용퇴하지 않으면 ‘현역 의원 40%’ 물갈이가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친이’ 의원들은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 인선 과정에 이 부의장의 입김이 직간접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부의장의 부실인사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고령·다선 의원들은 이 부의장의 공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65살 이상은 이 부의장을 비롯해 이재창(72·3선)·김용갑(72·3선)·문희(72·비례)·이강두(71·4선)·박종근(71·3선)·박희태(70·5선) 의원 등 21명이다. 김용갑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다른 의원들은 모두 공천 신청을 냈고, 박희태 의원을 뺀 대다수 인사가 ‘친박’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고사’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물갈이를 하려면 이 부의장부터 자르는 게 순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당 한쪽에선 이 부의장이 출마를 하는 게 옳다는 반론도 나온다. 대통령의 친형이 외부 비공식 라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차라리 국회의원으로서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발언권을 행사하는 것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부의장 쪽은 “당내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 이 부의장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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