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높아도 공천 떨어지고
오차범위 안인데 희비 갈리고
반영률 놓고 논란 끊이지 않아
오차범위 안인데 희비 갈리고
반영률 놓고 논란 끊이지 않아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위력을 떨쳤던 여론조사가 4·9 총선 공천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인정할 것이냐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인천지역 공천 결과가 발표된 지난 7일 탈락 소식을 들은 이원복 의원(남동을)은 기자실을 찾아, 작은 수첩에 깨알같이 쓴 숫자를 내보였다. 이 의원은 “당이 민주당 후보와 가상대결을 벌인 여론조사에선, 공천을 받은 조전혁 후보는 29.6%였고, 나는 54%였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내가 왜 떨어져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처럼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데도 탈락해 억울해하는 후보들이 있는 반면, 또 한켠에서는 오차범위에서 2~3%포인트 차이가 날 뿐인데도 여론조사 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충남 당진)은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당적 변경 이력을 눈감아줬지만, 실제론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민기획 대표)씨는 “대학 입학 때도 전형 방식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 여론조사는 몇 %, 당 기여도는 몇 %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야, 떨어진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다. ‘개혁 공천’이 되려면 먼저 공천 시스템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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