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탈락 측근들에 “살아남으라”

등록 2008-03-14 20:31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계파 의원들 탈당 사실상 묵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계파 소속 의원들이 하나, 둘 공천에서 탈락할 때마다 칩거도 하고 ‘표적공천’이라고 목소리도 높여보지만 그 울림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도 영남권 공천 결과를 ‘잘못된 공천, 표적 공천’이라고 비판했지만 당 최고위원회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지체없이 공천심사위 심사 결과를 승인했다.

박근혜 계파에선 박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핵심 측근인 ‘김무성·유승민·이혜훈’ 의원의 공천탈락을 꼽아왔다. 공천심사위는 유승민 의원은 살렸지만 김무성 의원은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공천으로 당 화합이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경고는 현실이 돼버렸다.

박 전 대표가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영남권 공천결과가 발표된 지난 13일 밤 탈락한 계파 의원들에게 부지런히 전화를 돌렸다. 박 전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고 유기준 의원이 전했다. 이인기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전화를 받았다. 이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박 전 대표는 “힘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십시오”라고 위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박근혜 계보의 한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이대로 주저앉으실 겁니까. 살아남아야 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계파 의원들에게 한나라당 탈당의 정당성을 부여하며 은근히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 전 대표에게 ‘탈당’은 최후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뼈아픈 경험도 있다. 지난 2000년 김윤환·김광일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해 만든 민국당의 실패사례도 반면교사다. 시간도 없다. 박 전 대표로선 쉽게 꺼내들 수 없는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탈당한 계파 소속 의원들이 당 바깥에서 일정한 세력을 형성할 때까지 당내에 잔류해 명분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지금 당장 탈당을 결행하기는 어렵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계파 의원들의 탈당을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계파 의원들의 탈당을 부추기지는 않는다 해도, 방조 내지 묵인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근혜 계보의 한 의원은 “지금으로선 아무도 박 전 대표의 속내를 읽을 수 없다. 곧 측근 의원들과 거취와 행보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기로에 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