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6일 조윤선(42·여·사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새 대변인에 내정했다. 1년8개월 동안 한나라당 ‘입’ 역할을 맡아온 나경원 대변인은 4·9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하기 위해 17일 사임하기로 했다. 박재완 전 의원의 청와대행으로 나 대변인이 사실상 겸임해 왔던 대표 비서실장엔 초선인 정진섭 의원(경기 광주)이 내정됐다.
조 부행장은 17일 강재섭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대변인을 맡게 된다. 또 비례대표 후보 상위 순번에 전략공천되며, 곧 구성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겸임키로 했다. 조 부행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나 대변인과 함께 한나라당에 영입된 뒤, 남경필 의원과 함께 선대위 공동 대변인으로 일한 바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 부행장은 1994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과 음악을 좋아해, 지난해엔 음악 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다듬어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으며, 오페라 동호회 ‘라 돌체비타’의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