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만난 뒤 결심
‘모종의 약속’ 추측 무성
‘모종의 약속’ 추측 무성
‘공안통 저격수의 명예퇴직’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공천에 탈락한 지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 사무실에서 당직자·지지자 300여명에게 “공천 결과를 납득하진 못하지만,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출마하지 않겠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공천탈락 뒤 ‘은둔’에 들어가자, 당 안팎에선 그의 거취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부산까지 내려가 만난 뒤 나온 결정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어떤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제1차장을 지냈다. 정치권에 들어가선 ‘대북정보통’ ‘폭로 전문가’로 꼽혀왔다. 안기부 재직 때 고문 관여 의혹도 따라다녔지만, 2004년 거센 탄핵 역풍 속에서도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을 누르고 3선을 따냈다. 지난해엔 유연해진 당의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비전’을 주도해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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