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통합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예식장 앞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임종석 후보와 함께 거리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강금실 선대위원장 “부자내각 만들라고 뽑았나” 포문
통합민주당이 선거전 첫날인 27일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역풍을 우려해 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오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그 첫 포문은 민주당의 ‘간판 투수’인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열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을 지원유세에서 “우리 국민은 석달전, (이 대통령의) 온갖 비리의혹, 온갖 문제점을 다 덮어주고 오로지 경제를 살려달라고 뽑았지만 지금 석달만에 나라꼴이 어떻게 됐느냐. 투기해서 집 열채, 다섯 채, 땅을 사랑해서 땅 투기하고, 불법으로 부정으로 축재하고도 뻔뻔하게 국민들 앞에 사과할 줄 모르는 뻔뻔한 부자들로 내각을 만들라고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느냐. 이건 국민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짓”이라며 이 대통령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전략 변화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의 ‘거품’이 빠른 속도로 사그라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격의 타깃을 이 대통령에게 맞추고, 그 강도와 수위도 점차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과거 한나라당의 ‘노무현 때리기’ 전략을 연상시킨다.
민주당 중앙선대위의 핵심 당직자는 “선거판 바깥을 빙빙 돌며 핵심적인 이슈를 회피하고 있는 이 대통령을 선거판 한 가운데로 끌어들이자는 게 우리 당의 핵심 전략”이라며 “형님 공천, 이명박당 만들기, 경제 살리기보다 (공천을 통한) 밥 그릇 먼저 챙기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견제 정서에 다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