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판세 분석
한나라 ‘50여곳’ 민주 ‘20여곳’ 우세 자체 분석
“점차 악재 극복” “30·40대 투표율 관건” 평가
여론조사 전문가 “불계승이 계가바둑 바뀌어”
“점차 악재 극복” “30·40대 투표율 관건” 평가
여론조사 전문가 “불계승이 계가바둑 바뀌어”
[정당·여론조사기관이 본 수도권 판세]
서울·경기·인천의 총선 지형도는 온통 파란색(한나라당 상징색) 일색에서 점차 연두색(통합민주당 색깔)이 번져나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현상 때문이다.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선거가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28일에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지역이 30여곳이 넘는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111곳 중 대략 서울 24곳, 경기 26곳, 인천 3곳 등 모두 53곳을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초반에 우세를 보였던 서울 성동갑(진수희)·노원을(권영진), 경기 수원영통(박찬숙) 등이 초접전지역에 추가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박근혜계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이규택(경기 여주·이천) 의원 등이 선전하면서 이곳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엔 손학규·강금실·추미애가 대표간판으로 뛰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우린 강재섭 대표 밖에 없다”며 “강 대표가 코피를 흘리는 한이 있더라도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과반수 의석 확보에 대해선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총선전략회의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잘 알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당대 당 구도로 갈 수밖에 없어 점점 악재가 극복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인 전망치는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30석 안팎을 바라보고 있다. 공천 심사 초기에 ‘10석’ 정도의 비관론이 만연했던 것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셈이다. 우세를 보이는 20곳 안팎에다, 접전지역 30곳에서 10석 안팎은 추가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초경합 지역들은 2~3% 사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실망하고 돌아선 30~40대를 어떻게 하면 투표장으로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의 예상치도 두 당의 예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갤럽은 한나라당 58곳, 민주당 21곳, 접전 31곳으로 분류했으며,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한나라당 54곳, 민주당 18곳, 접전 38곳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을 전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름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바둑으로 치면 원래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는 ‘불계승’에서 ‘계가바둑’으로 바뀌고 있다”며 “투표율이 60% 이하로 예상돼 변동폭이 매우 크다. 10% 정도의 차이면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강희철 기자 edigna@hani.co.kr
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거리에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한 할머니를 부축하고 있다. (위 사진) 박진 한나라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거리에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운데 사진) 신은경 자유선진당 후보가 28일 낮 서울 중구 황학동 서울중앙시장 들머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신 후보 뒤편으로 이 지역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펼침막이 보인다. (아래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