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대 그룹은 빠져…한국노총 위원장 투자설명회 연사로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일본 순방에 참가하는 경제인 가운데 4대그룹이 모두 빠졌다.
청와대는 1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일본 순방에 참가하는 수행단을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13명이며, 경제인은 경제 5단체장을 포함해 26명이다. 일본은 방미 수행단 대부분이 일본 방문도 함께하며, 경제인은 총 22명이다.
재계 대표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허동수 지에스(GS) 칼텍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참석한다. 그러나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엘지, 에스케이 등 4대 그룹 소속 경제인은 빠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전처럼 재벌 총수들이 무조건 대통령 순방에 함께하는 식의 관행을 깨기 위해 4대 그룹 쪽에 특별히 동행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지에서 필요하면 실무책임자가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해외순방에 4대그룹 총수를 무조건 동행시키는 관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4대 그룹 총수가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한 것은 2003년 5월 미국 방문과 2004년 9월 러시아 방문 등 두 번이었다.
대통령 순방을 따르는 대기업 인사가 줄어든 대신, 금융계 인사들의 비중이 커졌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등 시중은행 ‘빅4’가 모두 포함됐고,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하영구 시티은행장 등도 동행한다.
이와 함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원활동기업 대표로 류진 풍산 회장, 분야별 대표로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벤처기업협회장),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등도 함께 간다.
한편,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김문수 경기도 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가 특별 수행원으로 참여해 미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 투자설명회에서 연사로 나설 계획이다.
권태호 신승근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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