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당선자 중 처음
경찰, ‘돈선거’연루 단서 확보
경찰, ‘돈선거’연루 단서 확보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18대 총선 기간에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금품살포 사건에 김일윤(70·친박연대) 당선자가 개입한 정황을 일부 포착하고 김 당선자를 소환조사했다. 18대 총선 당선자가 경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김 당선자와 김 당선자 부인 이아무개(60)씨, 김 당선자와 관련 있는 서울의 한 건물관리인 전아무개(55·여)씨 등의 계좌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계좌에서 나온 돈은 10여명의 계좌로 분산됐지만 돈을 찾은 것은 전씨로 확인됐다”며 “전씨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자금책 정아무개(56·구속)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전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구속된 이들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김 당선자의 개입을 추정할 수 있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 당선자를 상대로 자금 살포를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불법선거 자금의 규모는 7천여만원이며, 경찰은 100여명의 사조직 운동원들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당선자의 선거 사조직 자금책 정아무개(56)씨 등 모두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경주경찰서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두한 김 당선자는 “길거리에서 돈을 주고받고 셌다는 정황이 말이 되느냐”며 자신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당선자는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도 금품 살포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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