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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복당·정무라인’ 해결책없이 앙금만

등록 2008-04-22 20:58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서울지역 당선자들이 단상에 올라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서울지역 당선자들이 단상에 올라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나라당 당선인 워크숍 ‘갈등’
친박 “일괄복당이 민심”…친이 “불가”

“정무라인 인책”에 “소권력투쟁” 대립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인 워크숍’은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는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나라당은 워크숍 주제를 민생경제 살리기로 한정해 분란을 피하려 했지만, 친박 인사들의 복당과 정무라인 개편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내 박근혜계 인사들은 워크숍 초반부터 친박 복당을 둘러싸고 ‘뼈있는 말’들을 툭툭 던졌다. 포문은 친박 성향의 주성영 의원이 열었다. 주 의원은 행사 진행 도중 갑자기 단상에 올라 “정치적으로 아무리 우리가 덮고 이야기를 안해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국민의 뜻을 거슬려 가면 문을 걸어 잠그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가 있다”며 복당 문제를 끄집어냈다.

친박 의원들의 가시돋친 말은 이후 계속됐다. 강경 박근혜계인 유승민 의원은 “한나라당이 ‘똑바로’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인처럼 문제가 되는 사람들만 안 받아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무소속 뿐만 아니라 친박연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박 인사들도 ‘화합’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에둘러 복당을 주장했다. 서병수 의원은 강재섭 대표에게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그 매듭을 풀어주십사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선 때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지낸 이정현 당선인은 “당내 화합 없이는 국가의 에너지를 결집할 수도 국가경쟁력도 키울 수 없고 선진화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이날 워크숍에 앞서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경선·총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서운해할 만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었다. 이 대통령 측근들이 개인적 욕심을 앞세운 탓”이라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하루빨리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계 인사들은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여전히 복당을 반대하는 뜻을 피력했다.

청와대 정무라인 개편도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워크숍 틈틈이 기자들과 만나 저마다 다른 의견들을 쏟아냈다. 남경필 의원은 “장관 인사, 공관장 인사 문제 등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며 청와대 정무라인의 책임을 얘기했다.

인책론에 반대 뜻을 나타내는 의원도 있었다. 4선 의원이 되는 홍준표 의원은 “일부 이명박계가 권력을 거머쥐려는 소권력투쟁”이라고 못박았고,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이군현 의원도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은 “지금은 당·정·청의 의사소통 시스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청 고위급 차원에서 정무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위급 정무특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박 복당, 정무라인 문제는 이날 워크숍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숙제로 남았다. 특히 미·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분출 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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