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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불출마 카드’에 측근도 의아

등록 2008-04-25 19:56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편에 배석한 이는 이정현 비례대표 당선자(맨 왼쪽)와 유정복 의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편에 배석한 이는 이정현 비례대표 당선자(맨 왼쪽)와 유정복 의원.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7월 전대이전 친박 일괄복당’ 길트기 안간힘
측근 “복당 안되면 출마하겠다는 건지” 갸우뚱
‘복당 촉구 발언’ 배경·전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라는 카드를 꺼내며 친박 인사 일괄 복당을 압박한 것은, 복당 문제를 오는 7월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전에도 친박 복당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강재섭 대표는 “7월 전당대회 이전까지 복당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 전 대표로선 강 대표에게 밀려 잠자코 있다간 자칫 복당 문제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본인이 직접 칼을 빼들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현재 당 내에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낙마로 이명박계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박근혜계에서도 5선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의 낙선으로 이렇다 할 차기 대표감이 마땅찮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직접 다시 당 대표에 도전해 당권을 장악할 거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날 주장한 것은 자신이 얼마든지 차지할 수도 있는 당권을 깨끗이 포기할 테니 당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자파 인사들을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다. 그는 “내가 계파정치를 할 거라면서 (나를) 못 믿는다면 이번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7월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 달라는 ‘읍소’를 한 셈이다.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며 공을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넘긴 것이다.

5년 뒤 대권을 바라보는 박 전 대표로서 정권 초기 당 대표직을 다시 맡아봤자 운신의 폭이 크지 않고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힘을 보탰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는 또한 거액의 금품을 받고 비례대표를 공천한 의혹으로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친박연대의 검찰 수사에 대해 “과잉 수사, 표적 수사, 야당 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어느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이런 비판이 사실이라면 아주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당들과 연대해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몰아붙이겠다는 뜻이 실려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런 태도는 명분과 전략 모두에서 수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계에 속하는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표적 수사 운운한 것은, 검찰 수사 결과를 다 지켜보고 할 말 아니냐. 본인이 지금 야당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친박연대의 손을 들어주는 것밖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근혜계 내부에서도 이날의 기자회견은 ‘전략적 오류’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 안 하겠으니 복당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느끼기에 따라 오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만약 자기 뜻대로 복당이 안 될 경우 자신이 직접 전당대회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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