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중단’ 조처 나오기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7일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때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런 당정청의 태도 변화에는 긴박한 조율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고위당정협의회에D서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는데도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며 정부의 방침 전환을 압박했다. 이때만 해도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농림부는 ‘검토해 보겠다’는 소극적 답변만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당 쪽에서 “7일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이라며 7일까지 새 방침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가 “해보자. 내일까지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나섰다. 뭔가 가시적 조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의견이 관철됐다”고 말했다.
이후엔 청와대가 나서 농식품부를 움직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어젯밤에 청와대와 총리실, 농식품부 사이에 수입중단 조처를 놓고 긴밀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율 결과는 7일 오전 한나라당에 전달됐고, 강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고에 없던 ‘미국 광우병 발생 시 쇠고기 수입중단 조처’ 방침을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전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슷한 방침을 밝혔고, 정운천 장관도 오후 국회 청문회에서 같은 말을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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