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박 전 대표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출국하기 전인 10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기로 일정이 잡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도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일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지난주 홍준표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를 안고 가야 한다’고 건의했고, 직후 청와대가 박 전 대표 쪽에 ‘만나자’고 제안을 했다”며 “박 전 대표 핵심측근이 지난 6일 저녁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에 응할 뜻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의 한 핵심 관계자는 “8일 하루종일 중간에서 한두 명의 밀사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회동 내용을 미리 조율하기도 했다”며 “회담 결과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월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후 처음으로, 최근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는 회동 직후인 오는 11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유주현 권태호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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