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인과 그의 어머니가 9일 검찰이 옭아 넣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 당선인의 어머니 김순애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친박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온 국민이 알 수 있는 합법적인 계좌에 (후원금으로) 돈을 넣었는데, 검찰이 대가성으로 몰아세웠다. ‘서청원 대표한테 돈을 줬다고 하면 형을 살지 않게 하겠다’며 외압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엄호성 법률지원단장은 “총선 때 후보자 몇 분 사무실로 전화해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후원금을 보냈다는데, 이것 때문에 공천 대가가 아니냐고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라면 모든 총선 후보들의 후원금 전부를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 당선인도 이날 회견에서 “검찰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강요했고, 개인적인 지병을 거론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주는 등 사건과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양 당선인은 “지병과 관련한 병원 기록을 제출하자, 검찰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남편이 결혼했느냐’며 수치심을 줬다. 남편한테까지 병명을 얘기해 이혼 파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법률지원단 정수경 변호사는 “젊은 여성들한테 흔히 있는 자궁 쪽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어느 당사자를 회유하거나 회유하려 한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정치권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점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양 당선인의 주장과 관련해 “검사가 7일 조사할 때 ‘어디가 아프시냐’고 물어본 게 전부이며 변호인 입회 하에 수사과정을 영상녹화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조혜정 김지은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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