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케이(BBK) 전 대표 김경준(42·구속)씨가 최근 검찰에 나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지난해 12월 언론에 공개한 자필 메모에 대해 “내가 거짓으로 만든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가 비비케이의 실소유주가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임을 증명하는 자료라며 검찰에 낸 한글 이면계약서도 “내가 위조한 것이며, 비비케이의 실제 주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근까지도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비비케이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이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김씨의 ‘기획입국’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지난 3일 귀국한 김씨의 부인 이보라(38)씨한테서 그가 미국에서 지난 6개월∼1년 사이 휴대전화로 통화한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미국 교도소 접견 기록과 이씨의 통화내역 자료 등을 토대로 김씨가 귀국을 결심하기 전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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