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 대통령 “쇠고기 추가협의 했잖냐”
손대표 “그 정도론 턱없다”

등록 2008-05-20 21:55수정 2008-05-21 08:46

국정난맥…손 “정부 신뢰위기 심각” 이 ‘홍보부족 때문’ 인식
남북문제…이 “조정기에 있는 것일 뿐” 손 “교류협력 지속·확대를”
평행성 달린 청와대 회동

정부 출범 뒤 처음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20일 회담은 시종일관 평행선을 그었다.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는 “상당한 시간”(차영 민주당 대변인) 설전이 벌어졌다.

■ ‘쇠고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예상대로 ‘쇠고기’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손 대표가 재협상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난색을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17대에 시작한 에프티에이 비준이 여기에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 손 대표의 리더십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손학규 대표=지금 에프티에이 비준 동의라는 말을 꺼낼 만한 상황이 아니다. 쇠고기 재협상 없이는 에프티에이에 관한 어떤 말도 꺼내기가 힘들다.

이 대통령=국제 관행상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면 어렵다. 미국과의 사전 물밑 접촉을 통해 오늘 추가 협의안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손 대표=국민 정서상 (그 정도) 추가 협의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0개월 이상 소를 반드시 수입하지 않아야 한다. 동물성 사료 금지조처가 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축장의 조사권과 승인권도 반드시 보장받아야 된다. 조금 어렵더라도 정부가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될 것 같다.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 국정 난맥상

손 대표는 국정 난맥상이 신뢰 위기라고 지적한 반면, 이 대통령의 ‘소통’의 문제를 거론하며 인식차를 드러냈다.

손 대표=대통령 스스로 만든,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라는 덫에 걸려 있지는 않은가. 국민들 사이에 ‘강부자’, ‘고소영’ 이런 단어가 난무하면서 서민을 위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서민의 걱정과 정서를 대통령께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대통령=국민들이 보기에 실제로 그렇다면 더 열심히 서민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겠다. 이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오늘 발표하게 될 미국과의 추가협의 자체도 검역주권을 문서화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지적에 따라서 했다. 앞으로도 덧붙여서 보완해 나가겠다.

■ 식량지원 등 남북관계

남북관계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 이날 두 사람의 의견이 접근한 것은 남북문제뿐이었다.

손 대표=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단순히 식량만 지원하는 차원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접근해야 하지 않겠는가. 식량 문제에 대해 북한의 요청이 있기 전이라도 지원을 해야 한다.

이 대통령=내 선거공약에도 인도적인 차원에서는 조건 없이 지원을 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남북관계 자체를 좀더 지속적인 협력 관계로 하고, 교류를 넓혀 결국은 평화가 정착되는 방향으로 기조를 가져가줬으면 좋겠다. 대북 문제에서 만약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면 다리 역할을 하겠다.

이 대통령=남북관계가 조정을 하고 있을 뿐이지, 북한을 적대시하는 게 아니다. 물밑으로 대화는 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50만t 식량을 보낼 때도 실제로는 한국 정부와 충분히 협의를 거쳐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손 “경제 살리랬더니”…이 ”나도 얘기 좀 합시다”
▶이 대통령 “FTA 비준동의를” 손 대표 “쇠고기 재협상부터”
▶이 대통령“쇠고기 추가협의 했잖냐” 손 대표“그 정도론 턱없다”
▶여권 ‘FTA처리’ 총공세 예고, 야당은 ‘쇠고기 저지’ 맞공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