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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남북 당국회담 재개 공감

등록 2005-04-24 19:12수정 2005-04-24 19:12

이해찬 국무총리(오른쪽)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회동을 하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연합
이해찬 국무총리(오른쪽)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회동을 하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자카르타/연합
이총리-김영남 협의…6자회담 복귀관련 주목

남북이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자카르타 회동을 계기로 당국간 대화 재개의 순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6자 회담 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를 재개할 뜻을 표명한 데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길을 열고 6자 회담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대미 협상과 남북관계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AA)에 참석 중인 이해찬 총리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3일(현지시각)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만나 9개월 넘게 중단된 남북 당국회담 문제를 협의하고,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에 이뤄진 접촉으로선 가장 고위급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고 김일성 주석 조문 논란 및 탈북자 집단입국 사태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면 비료 및 식량지원을 비롯해 6·15 공동선언 5돌 행사 등에 관한 협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이 총리는 “남북 당국이 만나야 경협기금 등을 쓸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남북 당국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민족공존의 원칙에서 남북 당국회담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히고, “올해는 6·15 공동선언 5돌이라는 뜻깊은 해이므로 전향적 국면이 열리도록 공동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일본에 있는 북관대첩비를 반환받기 위해선 당국회담이 필요하다”고 거듭 회담 재개를 강조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한 당국회담을 적극 추진하자”고 동의를 표시했다. 이 총리는 광복 60돌 기념사업으로 남북 합의에 따라 추진하는 고구려 고분 벽화 보존과 독도 선상 합동토론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으며, 김 위원장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북한의 비료 지원 요청에 대해선 “비료 지원은 지금까지 남북 당국회담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에도 통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며 먼저 당국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비료 지원과 관련한 우리 입장에 반대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6자 회담을 통해 문제를 푸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우리와 중국 등 주변국들이 환경을 만드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6자 회담은 처음 우리가 주도한 것”이라며 “환경이 성숙되면 6자 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광복 60돌이고 6·15 남북 공동선언 5돌이 되는 해인만큼, 북남이 공동선언 정신을 기본으로 협력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남쪽이 당국간 대화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요청해 해당 기관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22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사를 전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유강문 기자, 자카르타/연합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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