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투표에는 통합민주당 128명, 자유선진당 8명, 민주노동당 6명, 무소속 7명 등 149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140, 반대 5, 기권 2, 무효 2표였다. 해임건의안 가결에는 국회 재적의원(291명)의 과반수(146명) 찬성이 필요했는데, 6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해임건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천 장관을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온 세 야당 공조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이어 장관 해임건의안마저 부결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해임건의안을 가결시키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며, 재협상과 장관 고시 무기한 연기를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임시국회가 24일로 끝남에 따라, 26일부터 17대 국회 임기인 2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야당 안에도 쇠고기 수입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연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국회의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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