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당협위원장 100여명 ‘떠들썩 송별연’…25일 유학길
26일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제가 이명박 정부 초기의 어려움과 실수를 모두 안고 떠나겠다. 한나라당이 저를 제물로, 희생양으로 삼아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명박계 의원·당협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송별회에서 “우리가 세운 정부가 약속대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저는 5년 동안 다시 한국에 안 돌아와도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도권 정치에 몸 담은 12년 가운데 10년의 세월을 야당을 지키는 데 제 전부를 바쳐왔기 때문에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정권을 교체한 만큼 이명박 정부를 만든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군현 의원은 “매화가 모든 사람들한테 깊고 그윽한 향기를 주려면 반드시 모진 한파를 견뎌내야 한다. 유비는 서주에서 패하고 흩어졌던 관우·장비·조운을 만나 어마어마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와 천하를 통일했다. 이재오 의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날 송별회엔 정몽준 최고위원과 김형오·박형준·공성진·진수희 의원, 권택기·김효재 당선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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