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될 것이라 확신했지만 이렇게 크게 이길 줄 몰랐다. 우리도 놀랐다.” 경남 남해군수에 당선된 정현태(45·무소속) 군수 쪽 김성철 언론 담당의 말이다.
지난 4일 치러진 남해군수 보궐 선거에서 정 당선자는 한나라당 김일주 후보를 61.87% 대 35.90%의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남해신문>을 운영하며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 ‘외로운 섬’으로 남해를 키워 ‘리틀 노무현’ ‘리틀 김두관’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는 김해시 제4선거구에서는 통합민주당 명희진(36)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경남 도의원에 당선돼 ‘노무현 효과’란 얘기를 낳았다. 김해는 지난 총선에서 최철국 의원이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한 곳이기도 해 ‘민주당 2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선거운동원은 “쇠고기 협상에 대한 반발 심리가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원 광역의원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선전했다. 세 명의 후보가 겨룬 창원시 제4선거구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 손석형(49) 후보에게 54.79%의 지지를 몰아줬고, 이는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성난 민심은 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6·4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7개 선거구 가운데 4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청도군에서 군수 당선자 한명을 내는 데 그쳤다. 경북 안동에서 맞대결로 치러진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권인찬 후보가 1만3075표(58.41%)를 얻어 9309표(41.58%)에 그친 한나라당 신성균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또 구미시 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박광석 후보가 한나라당 안주찬 후보를, 김천시 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이선명 후보가 한나라당 전부일 후보를 각각 꺾었다.
창원 대구/최상원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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