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포스트 류우익’ 맹형규? 권오을?

등록 2008-06-09 20:59수정 2008-06-10 01:09

‘보좌 잘못’ 경질 기정사실화
이번주중 후임자 발표할 듯
9일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박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돼 온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거취가 관심을 끈다.

애초 청와대에는 “류 실장의 경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류가 강했으나, 지난 6일 류 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사표를 내고 박 비서관 사퇴까지 현실화하면서 ‘대통령실장 교체론’도 힘을 얻는 모습이다.

류 실장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과 비서관들이 참여하는 확대비서관회의를 소집해 “흔들리지 말고 주어진 책무를 다하자”고 당부했다. “각 비서관실 직원들이 긴장감을 갖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류 실장은 지난 7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한 인터뷰를 통해 “욕심 없는 줄 알고 기용했으나, 민비 같은 존재”라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듯 “이런 와중에 당청간에 잡음이 나오고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안팎에서 류 실장 책임론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쇠고기 정국이 지금에 이르도록, 최고 참모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교수 비서실’”이라는 비판의 핵심에는 류 실장이 있다. 최근 정국의 책임을 놓고 경제, 민정, 정무, 외교안보 수석 등이 두루 거론되지만, 결국 이를 조율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도록 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 쪽에서는 오래 전부터 심각한 민심 상황을 보고해 왔는데, 대통령에게 이것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은 류 실장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무수석 쪽에서 ‘쇠고기 자율규제로 민심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대처하려 할 때 대통령실장이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실장이 모든 정보를 자기 손에 쥐려 한 게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류 실장은 최근 ‘대통령께 올라가는 모든 보고는 대통령실장을 거치도록 하라. 긴급한 사안이라 직접 보고하더라도 실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내용을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실장은 특히 ‘고소영’ ‘강부자’로 표현되는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청와대 인선에도 관여했던 인물로 ‘인사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류 실장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비서는 입이 없다’는 정신으로 묵묵히 일하다 보니 ‘뭐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고, 실장으로서 정보 공유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라는 반론도 나온다. 류 실장이 경질될 경우 후임자로는 맹형규·권오을·윤여준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