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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치 정상화 길 찾을까

등록 2008-07-06 19:33

박희태 대표 민주전대 참석 등
여야관계·국회개원 전향적 기류
여권도 ‘촛불 계속될 것’ 현실론
‘5일 촛불집회, 6일 민주당 전당대회, 7일 임시국회 소집, 이번주 중 개각.’

정치가 모처럼 정상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몇 가지 계기가 생겼다.

첫째, 국회 정상화 가능성이다. 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민주당 새 지도부의 당면 현안은 국회 정상화다. 한나라당은 7일부터 국회의장 선출을 다시 시도할 예정인데, 민주당도 마냥 거부하겠다는 태도는 아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등 몇 가지에 대해 조금만 더 견해를 좁히면 된다”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의석 18석의 자유선진당은 10일부터 무조건 본회의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해 둔 상태다.

따라서 이번주 안에,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까지는 몰라도 국회의장 선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 해도 숨통이 트인다.

둘째, 여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권영세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김효재 의원도 대동했다. 당 대표가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가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박희태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도 “현실에 맞게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향적인 태도다. 민주당도 반기는 분위기다.

셋째, 촛불에 대한 정부 여당의 기류가 조금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촛불미사 이후 “인위적으로는 촛불을 끌 수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최근 “촛불은 국정운영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홍준표 원내대표조차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정치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청와대와 각 정당이 정치 복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는 ‘위기감’ 탓이다. 촛불 국면에서 정치가 두 달 이상 실종되면서 정치와 정치인들의 존재가 통째로 부인당하는 지경에 몰려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대거 참가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등원하지 말고 차라리 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싸우자”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각 정당이 지금까지 해 온 행태로 미뤄 볼 때, 정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는 아직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촛불이 사그라지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런 ‘전과’가 있다. 민주당은 촛불이 타오르는 동안 당권 싸움에 몰두한 사람들이다.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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