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국민통합특보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나 4·9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김덕룡 전 의원이 대통령 국민통합 특별보좌관으로 돌아왔다. ‘촛불 시국 이후’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천 탈락 이후에도 국무총리, 대통령실장, 평통수석부의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 숱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민주화 운동 경력으로 네 차례 투옥된 바 있는 호남 출신 중진(5선) 정치인이라는 무게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라는 직함을 달고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시민사회·재야원로 등과 소통 창구 구실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량을 발휘하기에 따라선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자리다. 김 전 의원 쪽은 “촛불 시국도 결국 소통이 안 돼서 생긴 문제”라며 “여야는 물론 종교계, 시민·사회 등과 폭넓게 소통해 국민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인의 공천 비리 파문에 휘말려 정계 은퇴까지 검토했다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과 자문그룹 ‘6인 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대선 공신’으로 부활했다. 호남 지역의 이명박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1964년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운동을 주도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전북 익산(67) △경복고 △서울대 사회학과 3년 수료 △13, 14, 15, 16, 17대 국회의원 △김영삼 신민당 총재 비서실장 △통일민주당 대변인 △정무제1장관 △한나라당 부총재, 원내대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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