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제 역할을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건을 볼 때, 안보 라인에 상당한 구멍이 있었다. 특히 국가정보원은 사건 당시 무엇을 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관을 다잡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국정원이 수많은 예산을 쓰고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작심한 듯 거세게 국정원을 질타했다.
회의에 앞서 홍 원내대표는 <불교방송>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서도 “국정원이라는 게 월급받고 뭐하는 집단인지 알 길이 없다”며 ‘국정원 무능론’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한겨레> 기자와 만나, “국정원이 진보정권 10년 동안 거의 일을 안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북 정보 수집은 꾸준히 해야 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현대아산에 정보독점권까지 줬다”고 거듭 국정원의 ‘대북정보 수집 기능 마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 대북 라인이 아무 것도 없다. 진작에 시정을 했어야 할 문제”라며 “당국자간 라인을 뚫어야지, 정보권까지 거기(현대아산) 의존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정원의 인적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그건 아니다. 국정원이 좀더 긴장하라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조혜정 성연철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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