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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이상한 ‘대북특사’…박근혜쪽 “물어보지도 않고”

등록 2008-07-23 19:24수정 2008-07-23 22:34

’박희태 대표 “대통령에 건의할것”
이대통령도 “저쪽이 받지도 않으걸 갖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이명박 대통령한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뜻은 물어보지 않고 언론에 먼저 알렸고, 이 대통령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모양만 구기고 말았다.

박 대표는 23일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북쪽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예정”이라고 차명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차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이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들이 알아서 생각하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한 구상이다. 대북 특사는 박근혜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박 전 대표 대북 특사 파견을 이 대통령한테 건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특사 제안 방식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쪽은 물론, 청와대 안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특사로 보내려면 조용히 박 전 대표의 의사부터 타진해야 하는데 왜 언론에 먼저 흘리냐”며 “늘 이런 식이니 진정성을 의심하고, 신뢰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말만 흘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그건 뭐 신정부 들어 나온 여러 구상 중 하나라고 봐야지. 이 시점에서 저쪽도 받기가 힘들지 않겠어요? 받지도 않을 걸 갖고 뭐…”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북 특사의 구실을 ‘북쪽의 명백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17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활동한 한 재선의원은 “특사가 가려면 문제가 풀릴 여건이 조성되고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으니 특사라도 가라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정부가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계속 보이면서 특사가 가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혜정 권태호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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