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국조특위 발언…야당의원들 퇴장 사례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이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협상은 “미국의 선물”이라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 정책관은 1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에서, 쇠고기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 선물’이라는 야당 주장과 관련해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 선물을 줬다면 우리가 미국에게 준 게 아니라, 미국이 한국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 “선물받은 것으로 청문회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항의하는 등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가 열리게 된 배경을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퇴장했다. 야4당은 성명을 내어 “민 정책관의 발언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특위 위원들은 “민주당이 기관보고에서 더 얻을 게 없고, 쇠고기 협상이 노무현 정부부터 이어져 온 것이 밝혀지자 국정조사를 거부한 것”이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문화방송> ‘피디수첩’ 관계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다 1일 가까스로 열린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특위는 이로써 첫날부터 유회됐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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