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MB강연 따라온적 있어…
서울시연합회 연말행사에도 참여
청 “취임후는 물론 전에도 접촉없다”
서울시연합회 연말행사에도 참여
청 “취임후는 물론 전에도 접촉없다”
공천 청탁금 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김옥희(74)씨가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평소 교분이 없었다”는 청와대 해명과 달리, 김씨와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장 등에서 적지않이 교류했다는 단서들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김씨가 노인단체 등을 근거로 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던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초지회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2~3년 전쯤 서초노인대학에 초청강사로서 강의를 하러 왔었다”며 “자신이 살아온 경험, 어렸을 때부터 고생한 경험 그런 걸 얘기했는데, 김씨가 이 대통령이 입장할 때 바로 뒤에 따라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김씨를 처음 봤는데, 그 뒤 노인대학에 나오기도 해 김윤옥씨 사촌 언니인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초노인대학은 각계 유명인사를 종종 강사로 초청해 강의를 듣곤 했다. 따라서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을 강사로 초청하는 과정에 김씨가 기여했을 가능성도 짐작케 한다.
이 관계자는 또한 김씨가 서울시장 등이 참석하는 서울시연합회 연말행사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직전 행사가 열린 세종문화회관에도 김씨가 왔고,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울시장, 서울시의원 등도 오는 자리인데, 김씨는 괜히 그 행사 때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취임 이후는 물론, 취임 전에도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씨가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고, ‘영부인 언니’라고 자랑하다 브로커한테 걸린 것 아니겠느냐”며 공천 청탁금 수수 의혹의 불똥이 ‘청와대 본관’으로 튀는 것을 차단하려 애썼다.
서울시장 때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 온 한 측근 의원도 “경선 때나 본선 때 이 대통령 가족·친인척 가운데 캠프 주변을 왔다갔다 한 사람은 딸들과 아들, 사위들 밖에 없었다. 그 전에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김씨와 이 대통령 부부 사이가 가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윤옥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초선의원은 “보도를 보고 알았지, 지금까지 김씨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집안에 사람이 많으면 통제가 안 되는 식구가 꼭 한두 명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경화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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