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발송경위 등 조사
노인회 “김종원 단독추천”
노인회 “김종원 단독추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7일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공천 탈락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요청으로 대한노인회가 청와대에 보냈다는 진정서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진정서 발송 경위를 조사했다. 이에 따라 진정서가 실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쪽에서 새로운 팩스번호를 알려 줬다는 주장이나, 청와대 안에서 진정서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상 필요하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옥희씨가 ‘공천 장사’를 위해 김 이사장과 이아무개 서울시 의원 말고도 지난 1월 현재 친박연대 쪽 인사에게도 공천 로비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대한노인회의 추천을 받은 오아무개씨를 전날 방문조사한 데 이어 이날 백아무개씨를 불러 추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대한노인회가 네 명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추천서를 써 줬지만, 사실상 김 이사장을 단독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이사장을 제외한 세 명은 자신들이 각자 추천서를 만들어 와서 사인해 달라고 해 해줬을 뿐”이라며 “김옥희씨도 (추천서를) 만들어 왔는데 안필준 회장의 지시로 대한노인회라고 찍힌 공식문서를 만들어 대한노인회 직인까지 찍어서 줬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은 김종원씨가 확실히 될 걸로 알고 단독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송경화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