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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가 바뀌었나? 한나라 ‘민유성 때리기’

등록 2008-09-19 21:31

민유성 개인에 초점 ‘꼬리자르기 아니냐’ 지적도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로 여야 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난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를 향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원회에서 “최근 정무위원회에서 산은이 리먼을 인수하려고 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참 어이없는 발상”이라며 “그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했다는 것은 야당보다 여당이 앞서서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뒤에 흑막이 있는지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 정책위에서 정무위에 지시해 리먼 인수 문제를 우리가 먼저 지적하고 문제가 있다면 단호히 처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가 이처럼 산은을 비난한 것은 당내 분위기와 대략 일치한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정무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민 총재의 리먼 투자 추진과 리먼 스톡옵션 보유 문제를 비판하며 ‘자진사퇴’까지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현 정권에서 임명된 민 총재를 여권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것을 놓고, “여야가 뒤바뀐 것 같다”는 미묘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를 두둔하고 나서서 대조를 이뤘다. 박 수석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전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세계적인 은행이 산업은행에 주식 인수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산은이) 대단한 곳이라는 식으로 알려졌다”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산업은행의 위상을 높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 쪽은 산은 비판에 대해 “명백히 잘못된 일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그 강도가 높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나름의 정보력을 가동해 ‘흑막’에 접근했을 가능성, 최근의 당청 관계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뒤집으려는 정치적 반격설 등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민유성’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꼬리 자르기 전략’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에선 해외 법인의 지점장이었던 민 총재를 왜 산은이라는 대형 국책은행 총재로 앉혔는지, 리먼 인수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를 파헤치려고 한다”며 “그러나 여당 의원의 입장에서 청와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다루고 싶어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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