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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국회연설, 여당의원만 9차례 박수 ‘반쪽 공명’

등록 2008-10-27 19:42수정 2008-10-27 23:04

‘서민살리기가 우선’ 민노당 펼침막 시위도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구하는 시정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5부 요인, 각 교섭단체 대표, 원내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대처방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짤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으니 예산을 다시 짜와야 한다”고 했으나, 이 대통령은 “그러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며 생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의원총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불참했다.

오전 10시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 대통령이 웃음을 띠며 의원석 중앙통로를 지나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 몇몇은 통로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박수까지 보내진 않았다.

이 대통령이 연설 초반에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다…단호하게 이 상황을 대처할 것”이라고 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26분간 연설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 9번의 박수로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강기갑 대표 등 5명의 민노당 의원들은 연설시작 13분께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항의 표시로 2분간 ‘서민살리기가 우선입니다’ 등의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중도 퇴장했다.

연설 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급보증안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야 구분없이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진심어린 부탁과 협력의 뜻이 담겨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에 온몸을 던질 각오가 돼있는지, 실패한 기존 정책 고수에 온몸 던질 각오가 돼있는지 헷갈리는 연설이었다”며 “경제팀과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야만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설득할 수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현실 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강력한 금융규제와 경제사령탑 경질 등이 없으면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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