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피티디아이(PTDi)사의 시엔(CN) 235-110 항공기
국산 잠수함 맞교환 수출 시도 물거품
12년전 단종된 기종 4대만 떠안아
12년전 단종된 기종 4대만 떠안아
방위사업청은 30일 해상 경계임무를 위한 ‘해양경찰용 항공기 구매사업’ 기종으로 인도네시아 피티디아이(PTDi)사의 시엔(CN) 235-110 항공기(사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총 1억달러를 들여 2011년까지 시엔 235-110 항공기 4대를 구매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 7월부터 참가 업체 5곳을 대상으로 공개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계획 예산 대비 가장 싼 가격을 낸 업체가 낙찰됐다”며 “시엔 235-110이 해경이 요구한 성능을 모두 만족시켜 29일 최종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은 탑승인원 8명, 항속거리 1980km인 시엔 235-110 항공기를 불법어로 감시, 해양사고 예방, 수색·구조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해경은 헬기 12대와 항공기 1대로 연근해 해양감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항공기가 도입되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과 독도영해 감시 임무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엔 235-110이 1996년 단종된 기종이어서, 향후 부속품 조달 등 수리·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해당 기종은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항공기고 공군이 이미 운용하고 있어 수리부속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 방사청은 한국형 209급 잠수함 2척을 인도네시아에 팔고 대신 시엔 235-110 항공기 4대를 사오는 ‘무기 맞교환’을 추진해 왔다. 잠수함 2척이 시엔 235-110 항공기 4대보다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가 경제난을 들어 잠수함 구매 계획을 무기 연기하면서 맞교환 계획은 무산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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