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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출입통제 국회, 곳곳서 실랑이

등록 2008-12-31 18:23수정 2008-12-31 21:42

후문 제외한 모든 출입문 잠가
한때 외부음식 차단 반발 사기도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국회는 31일 의원들의 출입동선까지 제한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음을 내며 한해를 넘겼다.

국회 사무처는 경위 65명, 방호원 90명,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70여명을 동원해 국회출입 통제에 나섰다.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에 추가 인원이 가세하는 상황을 더는 허용하지 않으려는 조처다. 국회 입구마다 바리케이드를 쳐 평소 드나듦이 가능했던 출입증없는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본청도 후문을 제외한 모든 문의 셔터를 내렸다. 후문에선 국회의원·본청 근무자·출입기자 외엔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 경비인력과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이용하는 본청 정문까지 봉쇄해 이날 아침 이 문으로 잠시 나가려던 민주당 의원들이 제지를 받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전날 본회의장 앞에서 여당의 쟁점법안 처리를 저지하려고 밤을 지새운 수백명의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사무처의 출입통제로 본청에 갇히는 꼴이 됐다. 본청 밖으로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어 본청 안에 발이 묶인 것이다. 이런 탓에 세면도구나, 여분의 옷을 준비하지 않고 본청에 들어온 민주당 관계자들은 본청 사무실 창문을 통해 점퍼, 면도기, 칫솔 등을 외부로부터 보급받고 있다. 한 당직자는 “아내에게 옷을 부탁했는데, 정문에서 차를 막아 지인이 대신 받아 건네줬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고사작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진을 빼놓아 민주당의 전열을 흐트러 놓은 뒤 경위들을 앞세워 본회의장으로 치고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의심하는 것이다. 특히 이날 한때 사무처는 외부음식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이는 김밥, 도시락,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반발을 산 뒤 철회됐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양말, 수건, 음식 등을 비축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간사슬’ 방어를 위해 본회의장에서 허리에 등산용 줄과 고리를 걸어놓고 지내며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엄격한 통제는 한나라당에도 불통이 튀고 있다.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출입을 막다 보니 한나라당으로선 민주당과 맞설 ‘전투 인력’을 본청 안에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길어질 수 있으니 체력을 잘 조절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주문했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폭력점거를 빨리 풀라”고 거듭 요구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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