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빈곤층 사각지대’ 개선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신빈곤층 대책과 관련해 “정부는 긴급예산을 통해서라도 빈곤층이 금년 한 해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양에 있는 보건복지종합상담센터인 129콜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콜센터 상담원 및 복지사들과 벌인 간담회에서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일자리 창출로, 그 중에서도 신빈곤층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1년 정도 지나면 경기가 서서히 올라가겠지만, 내년에도 (신빈곤층에 대한) 긴급구호는 필요할 것”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것도 몇 년 안 갈 것이고 우리는 길어야 1~2년이다. 그런 만큼 서로 용기와 희망을 갖게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현행 복지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신빈곤층의 사각지대를 찾아내 지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래된 승합차 한 대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대상자, 모자보호법 대상에도 모두 제외된 한 모녀 가정의 사례를 현행 복지지원 체계의 허점으로 지적하며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 모녀가 사는 곳이) 인천인데 해당 구청에서 나가서 점검을 했다고 하지만 사각지대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잘 챙겨야 한다”며 “그 모녀는 지하에 조그만 집이 있는데 내일 모레 쫓겨날 처지로 갈 데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한 모녀의 초등학생 딸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왔다”며 “당시 대통령이 이 사연을 접하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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