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철거민 참사’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로 후임 내정자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상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은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가운데 승진하도록 돼 있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후보군은 치안정감인 조현오(54·경남·외시15회) 경기경찰청장, 이길범(55·전남·간부후보 29기) 경찰청 차장, 김정식(54·충남·행시30회) 경찰대학장 등 3명과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내정자의 사퇴로 곧 서울청장으로 승진 임명되는 주상용(57·경북·간부후보 26기) 대구경찰청장(치안감)이 꼽힌다. 일부에서는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을 후보군에 넣기도 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선을 영남과 고려대라는 ‘강점’을 공유한 조현오 경기청장과 주상용 서울청장 내정자 사이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조 경기청장은 부산 출산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내, 이명박 정부 국정 운영의 큰 걸림돌인 집회와 시위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 서울청장 내정자는 경북 울진으로 역시 고려대를 나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생활안전국장, 수사국장 등을 지냈다. 나이로만 보면, 주 서울청장 내정자가 세 살 많다. 이에 견줘 이길범 경찰청 차장은 간부 후보 29기로 주상용 청장(26기)보다 후배인데다, 전남 순천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정식 경찰대학장도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다크 호스’는 2008년 3월,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경찰을 떠난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이다. 역시, 영남(경북 성주)에 고려대 출신이다. 하지만 한 번 경찰 조직을 벗어난 사람이 경찰청장으로 복귀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길윤형 황준범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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