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개혁·녹색성장 등 협력체제 구축키로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클랜드에서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또 외교장관 연례회담과 의회 교류를 포함한 각료급·고위급 접촉을 확대하는 한편 청정 에너지원을 비롯한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농업 개혁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영화산업 협력 확대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 응용기술 협력 증진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 협력 등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존 키 총리는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뉴질랜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일부 국가가 자국의 산업과 고용만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보호주의로의 후퇴는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에 대해 “상호 시장확대는 물론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출지향적 개방형 국가인 양국이 서로 ‘윈윈’하고 양국 경제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금년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한 해만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이번에는 내년까지 나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세계가 다 노력해 1~2년 안에 (경제위기가) 끝이 나면,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 대통령 특별기 안에서 수행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돌아오는 농촌,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보조금을 없애고 자율적인 경쟁력을 살려낸 뉴질랜드와 네덜란드가 (농업개혁의) 대표적인 예”라며 “농림부 장관은 각료가 아니라 농업개혁 운동가처럼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클랜드/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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