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심사 ‘당선 가능성’ 배점 낮춰
민주당이 17일 4월29일 재·보궐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하면서 ‘당선 가능성’ 배점을 낮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배제 가능성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들은 이날 △미래 지향적이고 개혁적인 인사 △기득권이나 특정 이해관계를 배제한 심사 △당 정체성을 존중하고 당 화합과 발전에 기여할 인물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의정활동을 이행할 인물 △비리 및 부정 등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 제외 등 5대 공천 심사 원칙을 정했다. 박선숙 공심위 간사는 “1차 서류심사 배점 기준은 정체성과 기여도 각각 10%, 의정활동 능력 15%, 면접 20%, 당선 가능성 30%로 정했다”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 30%는 종전의 40%에서 낮춘 것이다.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할 여지를 겨냥한 인상이다. ‘개혁적’이고 ‘당 화합’에 기여할 인물이란 항목들도 지도부의 ‘개혁 공천’ 기류에 맞선 정 전 장관에게 불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선숙 의원은 “(심사 원칙이) 구체적인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나,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장관의 공천과 관련해) 정세균 대표가 독심을 품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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