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4월 청와대 재직 당시 춘추관에서 새로운 청와대 상징물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연차 수사’ 전방위 확대]
‘대운하 전도사’…96년 MB와 인연
이상득 의원 ‘정치 마케팅’ 돕기도
‘대운하 전도사’…96년 MB와 인연
이상득 의원 ‘정치 마케팅’ 돕기도
21일 검찰에 체포된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홍보 전문가로서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권 인맥을 형성한 인물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때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기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추 전 비서관은 광고기획사 출신으로 1992년에는 김대중 대선 후보의 홍보팀장과 선거전략 자문을 맡았고, 96년 총선 때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선거 홍보 및 정치 마케팅을 돕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와도 친분이 있는 추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검찰의 비비케이(BBK) 수사 국면에서 “수사 결과를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는 이명박 후보 쪽의 ‘항의성’ 메시지 등을 당시 여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은 2007년 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정책홍보를 도맡았다. 경선 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 대선 캠프에서 대운하특위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대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목사인 그는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촛불 당시 한 기독교 행사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를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해 파장을 일으킨 뒤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를 떠난 뒤 지난해 10월에는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지난 2월에는 친여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아우어 뉴스>를 창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