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검사 18명 투입…2003년 대선자금 수사이후 최대

등록 2009-03-22 20:40

[‘박연차 수사’ 전방위 확대]
검찰 ‘여·야 균형’ 모양새…불똥 어디로 튈지 미지수
검찰의 ‘박연차 로비’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주 초 경남 김해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관계 인사들을 불러 처벌하더니, 칼끝을 금세 중앙정치 무대로 돌렸다.

검찰은 대검 중수부장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검사로 매머드급 수사진을 구성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이후 중수부에 꾸려진 수사팀으론 최대 규모다. 특히 21일 체포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은 그동안 회자되던 정치인 명단에는 아예 없던 인물이어서,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수사는 야당 쪽의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여당 쪽의 추 전 비서관과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체포·소환 대상으로 삼으면서 균형을 맞추는 모양새다. 검찰은 인위적 안배를 하지 않는다지만, 결과적으로 ‘편파 수사’나 ‘정치 검찰’ 시비를 비껴가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소환 대상 정치인을 여럿 확보해 놓고 차례대로 조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여야 균형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는 말도 그런 점에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거듭 “성역 없는 수사” 방침을 밝히고 있다. 소환하거나 체포한 사람들의 혐의 입증에도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이 매우 방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면서도 “검찰이 제시한 자금 추적 결과 등에 대해 일단 진술을 시작하면 일관성이 매우 높고 (돈을 준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1차 수사가 끝난 뒤 두 달 가까이 물밑에서 ‘물증 확보’ 작업을 벌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광범위한 자금추적을 통해 여러 차례 뭉칫돈이 빠져나간 사실과, 그 시점의 통화내역, 박 회장의 일정을 일일이 대조해 로비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회장이 특정인에 대해 끝내 입을 다물거나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술할 경우, 최종 결과가 부실해질 수도 있다. 정권의 풍향에 민감한 검찰이 끝까지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