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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 원로에 ‘SOS’ 보냈지만…궁지 몰린 정동영

등록 2009-03-25 21:08수정 2009-03-26 15:19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원기 전의장 “당 갈등 안돼”
민주 “대승적 결단 내려주길”
지도부는 ‘공천 불가’에서 흔들림이 없고, 원로·중진은 당의 분열을 걱정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중대 결단을 요구받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29 재보선 전주 덕진 공천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전날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한 그는 2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또, 조세형 상임고문, 박상천 의원 등 중진·원로들과도 만남을 요청해 출마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정 대표와의 중재를 이끌어낼 위치에 있는 중진들의 이해를 구해 공천 배제로 기운 지도부의 생각을 돌려놓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출마에 호의적인 대답을 받지 못한 정 전 장관으로선 중진들의 외곽 지원이 더 필요해졌다.

그러나 중진·원로들도 정 전 장관의 출마에 힘을 보태는 데 주저하고 있다.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우려를 더 앞세우고 있다. 김원기 전 의장은 오찬 뒤 “정동영 전 의장이 당 지도부와 대화하고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며 “당이 지금 중요하고 어려우니 어떤 경우에도 당 갈등이 표출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부의장도 “당내 분란이 계속되는 게 정 전 의장이나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무소속 출마 같은 최악의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재차 요구했다. 정세균 대표의 한 측근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장 출마 논란으로 엠비 악법 저지 등 제1야당에 주어진 책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 전 의장이 (출마 포기란) 큰 결단을 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정 전 장관이 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 대표와 만났을 때 전주 덕진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을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며 원내 진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의 출마 의지가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며 “원로들을 만나는 것도 그런 출마의 진정성을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쪽 모두 퇴로 없는 배수진을 친 탓에 중진·원로들의 중재 노력과 여론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어느 한쪽이 후퇴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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