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나라당 의원
뉴욕 한식당서 ‘박연차 돈’ 수만달러 받은 혐의
이광재 의원 구속…의원직 사퇴 뜻
이광재 의원 구속…의원직 사퇴 뜻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진(53·서울 종로) 한나라당 의원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3선인 박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았고,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여당 의원이 소환되는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이광재(44), 서갑원(47)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사장을 통해 수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의 소환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수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서갑원 의원이 이날 출석하지 않자 다시 소환을 통보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서 의원은 애초 이날 오후 1시 출석하기로 했으나 “해외에 나가 있는 원혜영 원내대표를 대신해 4월 임시국회 일정 등 여야 협상을 해야 한다”며 출석 연기 사유서를 보내고 검찰에 나가지 않았다.
검찰은 또 부산·경남 지역을 거쳐 간 사법·사정기관 인사들이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전별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있는 부분은 다 스크린(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회장한테서 2억원에 가까운 달러와 현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광재 의원을 영등포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이 의원은 박 회장한테서는 서울과 미국 뉴욕, 베트남에서 4차례에 걸쳐 12만달러와 2천만원, 정대근(65·수감 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한테서는 3차례에 걸쳐 3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정치인생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여의도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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