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집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노 전대통령 네번째 글
“저의 집은 감옥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생활을 지켜달라고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누리집 ‘사람사는 세상’에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고,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다”며 언론의 집중된 관심에 편치않은 심기를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은 “며칠 전에는 집 뒤쪽 화단에 나갔다가 사진에 찍혔고, 아내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갔다가 또 찍혔다”며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 권리에 속하냐”고 물었다. 커튼까지 내리고 산다는 노 전 대통령은 “나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면서도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현재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의 집 근처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소환(1995년) 이후 14년 만의 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취재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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