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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우제창 “박영준·천신일, 포스코 회장인사 개입”

등록 2009-04-22 20:40수정 2009-04-23 01:01

우제창 의원 폭로…“대통령이 정준양씨로 결정” 경쟁자에 포기 종용
현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포스코 회장의 인선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국무차장과 천 회장이 지난 1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시이오(CEO) 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 정 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 등을 접촉하는 등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낸 박 국무차장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직계이며, 고려대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오랜 지기인 최측근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기업이다.

우 의원은 “사외이사 등 포스코 관련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국무차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을 만났고, 12월 말엔 박태준 명예회장과 오찬을 함께했다”며 “이를 박 국무차장도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어 “박 국무차장은 올 1월7일엔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과 조찬을 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는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결정됐다’고 알렸다”고 주장했다. 또 “이튿날인 1월8일엔 이구택 당시 회장이 윤석만 당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회장은 당신이 아니고 정준양 사장’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구택 당시 회장은 이후 1월14일 박태준 명예회장에게 ‘위에서 정준양 사장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고 보고했더니, 박 회장이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 회장이 지난 1월12일 윤석만 당시 사장에게 전화해 ‘대통령’을 거론하며 승진에 부정적인 뜻을 전했으며, 차기 회장이 결정되기 전날인 1월28일에 다시 윤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정 사장으로 결정했다.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차장과 천 회장이 포스코 간부들과 접촉하던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는 참여정부 때 선임된 이구택 전 회장의 교체설이 나돌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윤석만 사장과 정준양 사장이 경쟁하던 무렵이었다.

이처럼 현 정권의 실세들이 정 사장을 밀어주자, 윤 사장은 1월29일 시이오 추천위원회에 참석해 울분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22일 “윤 사장이 이 자리에서 ‘박 국무차장을 만났다. 정부 쪽에서 정당한 절차 없이 정 사장을 밀고 있으며, 이구택 회장도 이런 압력에 굴복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박 차장은 <한겨레> 기자와 만나 “박태준 회장과 윤석만 사장을 만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구택 당시 회장을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차장은 “당시 나는 (청와대 기획비서관에서 물러난 뒤) ‘자연인’ 신분이었으며, 사인간의 만남에서 오간 얘기를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 입을 닫았다. 천 회장은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주현 신승근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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