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야당 “권력 변칙운용 규명” 여당 “대통령 친구라도 엄정 수사”

등록 2009-04-23 19:17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왼쪽)과 우제창 민주당 예결위 간사가 23일 오전 국회 ‘예결특위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조정소위’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포스코 회장 선임 개입설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 간사는 “그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 차장의 답변을 이 위원장이 나서 제지했다”며 이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왼쪽)과 우제창 민주당 예결위 간사가 23일 오전 국회 ‘예결특위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조정소위’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포스코 회장 선임 개입설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 간사는 “그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 차장의 답변을 이 위원장이 나서 제지했다”며 이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박영준·천신일 ‘포스코 인사개입’ 파문
민주당, 진상조사위 추진…실세들 ‘인사농단’ 밝히기로
한나라 최고위원 “권력 눈치보는 검찰수사 심각한 문제”

현 정권의 핵심 실세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23일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정권 들어서 대표적인 특징은 권력이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사적으로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위는 민간기업에 현 정권이 개인 영향력이 뒷받침한 사적 활동을 통해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최철국 의원이 단장을 맡고, 애초 이 문제를 제기했던 우제창 의원을 포함해 이강래·김재균 의원이 참여한다.

우제창 의원은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박영준 국무차장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만난 날짜와 함께 동석했던 인물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며 “박 차장의 인사 개입은 어떻게든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차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이 회장과의 만남을 부인했다. 따라서 만약 진상조사위 활동 등을 통해 이 회장과의 만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초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인사 농단’ 비난을 들으며 청와대 비서관 직을 물러났던 박 차장이 이후 민간기업 인사까지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박 차장은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형님의 오른팔’로 통하고 있어, 자칫 이 의원에까지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곤혹스러운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 회장의 이름이 이번 사건에서 또다시 튀어나왔다는 점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인 천 회장은 최근 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박 회장 세무조사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등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는 현재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상태다.

천 회장에 대한 각종 추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자, 한나라당 안에서도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그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3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제창 의원의 폭로가 사실인지 알아봐야겠지만, 대통령의 친구라도 친구가 대통령이 되면 스스로 자중해야지 권력자가 되거나 날뛰고, 분수없이 여러 군데 개입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 직계인 안국포럼 출신의 한 의원은 “박영준 국무차장의 포스코 회장 인사 개입설은 이미 여권 안에서 몇달 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지만, 천 회장의 개입설은 처음 나온 것”이라며 “천 회장은 이미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엄정한 수사를 통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정권 초반인 지금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의혹이 이렇게 불거지는데 임기 후반에는 더 엄청난 추문들이 터질 것”이라며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천 회장 주변의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도대체 대통령은 주변에 왜 이렇게 의혹이 많은 인물을 두고 있느냐”며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에 눈치를 살피는 검찰의 행태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유주현 신승근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