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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접전지역 완승…‘대안 야당’ 기세

등록 2009-04-30 00:53수정 2009-04-30 10:48

정세균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29일 밤 서울 영등포 문래동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인천 부평을 선거구 승리가 확정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정세균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가 29일 밤 서울 영등포 문래동 당사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인천 부평을 선거구 승리가 확정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세균 체제 안정권…정동영 복당 싸고 분란 가능성도
여야가 정치적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친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 야당과 무소속의 선전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동력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인 부평과 시흥(시장 보궐선거), 울산 북구의 유권자들이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여당 후보를 뽑아 달라”는 한나라당의 호소에도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건 민주당과 진보신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경주에서 ‘친박근혜’를 자임한 정수성 무소속 후보가 친이명박계 핵심인 정종복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려 친여 성향 유권자들조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컨설팅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반감을 가진 야권 성향의 유권자는 결집하고, 친여 성향의 유권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표출하며 분열하는 흐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앞으로 유권자들의 이런 선택이 가속화하면서 정치적 유동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수도권 지역 완승이 무르익은 29일 밤 10시20분께 서울 영등포 당사 상황실에 들러서 “만세”를 불렀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을 지닌 그의 얼굴은 더 활짝 펴졌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운동화를 신고 수도권을 샅샅이 누비며 사활을 걸었던 그는 “수도권 승리를 안겨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맞붙은 수도권에서 전승을 거둔 정세균 대표 체제는 사퇴 압력의 격랑을 피한 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접전이 예상됐던 인천 부평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10%포인트 남짓 차이로 이겨 거대여당 견제와 이명박 정권 심판이란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정당화를 내걸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를 강행한 지도부가 수도권 승리를 챙기면서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 압박을 막아낼 명분을 얻었다. 정 전 장관 ‘공천 불가피론’을 폈던 한 의원은 “수도권에서 다 이겼는데 지금 지도부를 흔들어 당력을 분산시킬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완패할 경우 자칫 조기 전당대회 등 대혼란을 겪을 수 있었던 민주당은 여당견제란 민심을 확인해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등 ‘엠비(MB)악법’ 저지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또 미뤄왔던 ‘뉴민주당 플랜’ 완성을 통해 대안 야당으로서 입지를 굳혀 10월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이번 재선거에서 살아남은 정 전 장관이 복당을 통해 당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 전 장관은 전주에서 신건 후보와 무소속으로 동반 당선된 여세를 몰아 측근 의원을 통해 원격정치를 하며 정 대표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다. 자칫 이종걸·최규식 의원 등 비주류·정동영계 의원들이 정 전 장관의 복당을 직간접 지원하고 정 대표 쪽도 이에 정면대결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5월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정세균 대표 쪽과 비당권파들이 경쟁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해 정 대표는 이날 “정동영 후보의 복당은 당헌 당규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복당 불허 방침을 내비쳤다.

이번에 부평을 당선에 힘을 보탠 손학규 전 대표도 당에 들어올 공간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손 전 대표는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28일 밤 12시까지 부평을 누비다가 9개월간 칩거해온 춘천 농가로 돌아갔다. 수도권 지역구가 몰려 있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도록 ‘때’를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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